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답이 안 나오는 질문인데 매일 이렇게 생각해요.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지금 내 삶은 내가 원한 삶이 아닌데… 하는 생각만 듭니다.
엊그제 집 주변 경찰차 여럿을 봤습니다. 무슨 일이 있나 했습니다. 지하에 주차하고 아내와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엘리베이터는 1층에서 멈췄습니다. 그리고 문이 열리더니 경찰관 한 명이 한 할머니의 손을 잡고 엘리베이터를 탔습니다. 경찰관이 할머니에게 “할머니 몇 층으로 가야 해?” 묻고 버튼을 눌렀습니다. 그리고 할머니 어깨를 두드리며 “할머니, 이제 혼자 막 돌아다니시면 안 돼” 이렇게 말했습니다. 추측하기로는 할머니가 집을 나가 실종 신고가 들어왔던 모양입니다. 저는 엘리베이터가 올라가는 동안 그 경찰관과 할머니 얼굴을 번갈아 보았습니다. 이상하게 낯이 익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와 불 꺼진 거실에서 아내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저렇게 살고 싶었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가서 도움을 주고 싶었어.” 아내는 경찰관이 되고 싶다면 언제든 다시 도전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저는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낯익은 경찰 얼굴이 떠올랐습니다. 어디서 본 얼굴이었는지 기억이 났습니다. 아주 오래전 노량진 경찰학원에서 같은 반이던 사람이었습니다. 경찰관이 된 모습이 조금 더 부러워졌습니다. 마음이 또 우울의 동굴로 들어가려 했습니다. 저는 언제쯤 괜찮아질까요.
삶이 계속되는 한 꿈도 계속되나요?
당신은 어떤 꿈을 꾸었고, 어떤 꿈을 꾸고 계신가요?
다음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그림도시’라는 전시에 참여합니다. 전시라고 하면 조금 어색합니다. 북페어라고 생각하시면 더 편할 것 같습니다. 그림 작가와 독립출판 작가, 책방이 참여하는 행사입니다. 서울 용산구 남영동에서 열립니다. 시간이 되시면 놀러 와주세요. 저와 기쁘게 인사를 나눠주세요. 안부를 나누고 싶습니다.
그 행사를 위해 중철제본의 작은 책을 만들고 있습니다. 네 편의 글이 들어가고 직접 생각을 쓸 수 있는 페이지도 만들었습니다. 무선제본의 에세이집만 만들다 새로운 작업을 하니 너무 어렵습니다. 무언가를 할 때마다 나는 너무 부족하고 멍청하다는 생각만 듭니다. 어렵지만 그래도 잘 해결해 보겠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끝났을까요? 조금 선선한 주말입니다. 영화가 보고 싶어지는 밤입니다. 조용한 영화, 아주 오래된 영화가 보고 싶습니다. 영화는 저의 아주 어린 시절부터 친구였습니다. 비디오 가게에서 영화 제목만 보아도 즐겁던 시절이 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영화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아주 가끔 삶이 영화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엔딩이 궁금합니다. 제 삶은 어떤 엔딩으로 달려가고 있을까요. 저라는 주인공이 엔딩으로 가는 과정이 사랑받고 응원받고 싶습니다. 저도 여러분을 응원합니다. 진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