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한 마음을 보냅니다. 저는 막 여의나루역에서 5호선을 탔습니다. 어느 날보다 날것의 글일 예정입니다. 발송이 얼마 남지 않았거든요. 아마도 열 시를 넘길 수도 있습니다. 미리 죄송합니다.
저는 오늘 디어마이리더 북페어에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둘째 날 일정을 마치고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디어마이리더 북페어는 친한 친구들 김현경, 박수진, 이택민이 꾸리는 북페어입니다. 친구들이 하나씩 해내는 걸 보며 괜히 제가 힘을 얻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저는 북페어에서 항상 힘을 얻습니다. 그래서 이 일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북페어를 처음 나간 건 5년도 더 전의 일입니다. 2021년 봄이었으니까요. 첫 책을 만들고 강남에서 열리는 북페어에 나갔습니다. 부끄럽게도 그게 저의 첫 북페어 경험입니다. 셀러로 나가기 이전 관객으로 책을 보러 간 적도 없습니다. 셀러로 처음 참여한 북페어는 저에게 말 그대로 삶을 바꾸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내가 쓴 문장을 내 눈앞에서 읽는 부끄러움을 아시나요. 그 부끄러움이 그렇게 좋았습니다. 누군가 나를 응원해 주는 기분이었습니다. 살아있다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매년 여러 번 북페어에 나갑니다. 그러다 오늘까지 왔습니다.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앉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의도로 벚꽃을 보러 온 사람들이 전부 여의나루에 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이 정말 많습니다. 좌석에 앉아서 집으로 가고 싶습니다. 오늘 종일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
북페어에 나가면 주최 측으로부터 보통 테이블 하나와 의자 두 개를 제공받습니다. 저는 테이블은 사용하고 의자는 거의 사용하지 않습니다. 의자는 테이블 아래에 집어넣고 행사 내내 거의 서 있습니다. 서 있는 이유는 내 앞에 내 책을 들고 서 있는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고 싶어서입니다. 눈을 서로 마주치며 책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저에게는 너무 소중합니다. 그래서 너무 다리가 아프지 않을 때 빼면 보통 거의 서 있습니다. 발바닥 평발이어서 평소 조금만 걸어도 다리가 아프지만 페어는 그래도 견딜 만합니다. 이틀 차가 이렇게 끝나고 이제 5일 남았습니다.
어제 페어를 설치하기 위해 여의도 더현대 현장으로 가는 길에 그런 혼잣말을 했습니다. '나 출근하는 것 같네.' 뭐,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말을 하는 제가 낯설었습니다. 아마도 출근이 하고 싶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지난 면접 탈락 소식을 솔직한 마음으로 전하고 나서 또 한 번 면접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번에도 꼭 합격하고 싶은 마음이었습니다. 면접 과정 역시 잘 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솔직한 제 모습이 보고 싶다고 해서 솔직하게 이야기 나눴습니다. 그리고 떨어졌습니다. 제 모습이 함께 근무하기 어려웠나라고 생각하다 나보다 나은 사람이 있었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마음이 잠깐 어두웠지만 곧 나아졌습니다. 그리고 제가 제일 잘하는 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계속 도전하는 것이요.
계속해 보겠습니다. 좋은 소식을 전하도록 해보겠습니다.
오늘은 사진도 보내는 성혁
추신 1. 디어마이리더는 더현대서울에서 4월 8일 수요일까지 계속됩니다. 백화점 영업 시간 내내 제가 자리를 지키고 서 있을 예정입니다. 여유 되시면 오셔서 반가운 인사 나누어요. [솔직한 마음] 잘 읽고 있다고 말씀 주시면 더 반가울 것 같아요. 지난 해 퍼블리셔스 테이블에서 그렇게 말해 주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정말 힘이 났거든요.